기후테크 소재 스타트업 카볼루션이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일반트랙에 선정되며 한국과학기술지주(KST)와 내비온파트너스로부터 공동투자를 확보했다. 선정일은 2026년 8월 7일로, 카볼루션은 이 자금을 반도체 스크러버 실증과 직접공기포집(DAC) 사업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볼루션은 임지순·김경원 공동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층상 무기물 사이에 유기물 기둥을 배치한 흡착소재 SPOIC을 자체 개발했다.
투자자가 본 기술적 우위
투자업계가 주목한 지점은 기존 금속유기골격체(MOF) 소재가 안고 있던 생산단가와 내구성 한계를 SPOIC이 넘어섰다는 점이다. SPOIC은 알루미늄, 아연 등 저렴한 범용 원료를 상온·상압에서 조합해 만들 수 있고, 고온·고압·습도 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가스 종류에 따라 구조와 성분을 조정할 수 있는 플랫폼형 소재라는 점도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공인시험에서는 오마르 야기 UC버클리 교수의 기존 연구 수치를 웃도는 이산화탄소 흡착성능이 확인됐다.
임지순·김경원 공동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은 SPOIC의 기술적 우수성과 사업모델의 시장성을 평가받은 결과”라며 “반도체 스크러버를 시작으로 글로벌 DAC 플랜트 시장에 진출해 산업 현장의 온실가스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2050 넷제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투입 순서: 반도체 실증 먼저, DAC는 다음
카볼루션의 사업화 로드맵은 단계별로 설계돼 있다. 첫 단계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공정에서 나오는 불소계 가스를 처리하는 건식 스크러버다. 기존 연소·분해 방식과 달리 2차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고 자원 순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화 우선순위로 선택됐다. 이 실증이 검증되면 카볼루션은 기술을 DAC로 확장할 계획이다. DAC 단계에서는 100도 이하의 열로 소재를 재생해 포집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이며,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결합해 e-Fuel로 전환하는 순환 구조까지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기반은 임지순 공동대표 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가 슈퍼컴퓨터와 계산과학을 활용해 소재 구조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축적됐다. 임 대표는 오는 2026년 8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7차 전산물리학 국제학회 CCP2026 총회 기조강연에서 이 같은 소재 구조 탐색 방법론과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CCP2026에는 18개국 약 500명이 참여한다.

KST와 내비온파트너스의 공동투자는 카볼루션이 반도체 스크러버 실증을 거쳐 글로벌 DAC 플랜트 시장까지 진출하는 다음 단계의 자금 기반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재 원천기술 검증과 초기 상업화 트랙이 KTL 공인시험으로 이미 확보됐다는 점, 그리고 반도체 공정이라는 명확한 초기 매출처가 있다는 점이 후속 투자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