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스바인벤처스 심사역을 비롯한 AC/VC 업계 관계자와 스타트업 대표·임직원 30여명이 지난 27일 서울 SVC서울에 모였다. 이름 외에는 회사명도 직함도 밝히지 않은 채였다. 벤처스퀘어와 스와레가 공동 주최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비하인드스퀘어’ 2기 현장이다. 참가자들은 이름만 적힌 명찰을 달고 대화를 나눈 뒤, 인기투표와 ‘리빌(Reveal)’ 과정을 거쳐 서로의 소속과 직함을 공개했다.

정량 정보보다 정성 정보가 먼저인 자리
비하인드스퀘어는 투자자와 창업가가 서로의 이해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먼저 만나는 것을 콘셉트로 삼는다. 지난 7월 열린 1기에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투자자 20여명이 참여했으며, 순수한 만남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2기는 참여 규모를 30여명으로 늘리면서 ‘비즈니스 미팅’이라는 콘셉트를 더했다.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누구를 만나면 상대의 회사명이나 직함부터 확인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반대로 아무런 정보 없이 사람을 먼저 만나고 충분히 대화를 나눈 뒤 서로의 직업을 알게 된다면 전혀 다른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와 창업가, 이해관계 이전의 연결을 실험하다
명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것이 결국 협업과 투자의 다른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1기에 이어 2기까지 진행하면서 확인하고 싶은 것도 결국 그 가능성”이라며 “투자자와 창업가가 이해관계를 가진 관계로 만나기 전에 한 사람으로 서로를 이해한다면 이후의 협업이나 투자에서도 더 다양한 연결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와레 최진명 대표도 정보 없는 만남의 가치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좋은 만남을 만드는 데 반드시 상대에 대한 많은 정보가 먼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직업이나 회사 같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상대가 하는 말과 생각, 대화하는 방식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초기투자 업계 관계자들의 실제 참여
이번 2기에는 블리스바인벤처스 김태은 심사역 등 AC/VC 업계 관계자가 직접 참여했다. 김 심사역은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직함이나 회사 이름 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먼저 알아갈 수 있었던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실제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업계를 바라보는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명승은 대표는 행사 규모에 대한 방향성도 밝혔다. 그는 “비하인드스퀘어가 반드시 규모가 큰 행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참가자들이 서로 충분히 이야기하고 행사 이후에도 실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기도 연내 예정
벤처스퀘어와 스와레는 비하인드스퀘어 3기를 연내에 이어갈 계획이다. 직함과 소속을 뗀 자리에서 인상과 실제 직업적 배경 사이의 격차를 확인하는 과정이 투자자와 창업가 양쪽 모두에게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다음 회차에서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명 대표는 “이번 비하인드스퀘어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신 모든 참가자분께 두루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서로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