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파운더스인크(Founders Inc)가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베이스벤처스 등과 함께 AI 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숨랩스의 프리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숨랩스는 기업가치 200억 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숨랩스는 미국에서 창업한 AI 영상 제작 스타트업으로, 지난 2월 클로라(Clawra)를 개발한 뒤 지난 5월 숨 광고, 지난달 숨 에이전트를 잇달아 출시했다.
매출로 증명한 프리시드 라운드
투자자들이 주목한 지점은 실적이다. 지난달 출시된 자율형 AI 영상 제작 서비스 숨 에이전트는 한 달 만에 API 공급 계약과 억대 연 매출 규모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 5월 선보인 숨 광고 역시 출시 2주 만에 이용자 1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아직 시제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프리시드 기업이 많은 가운데, 숨랩스는 연속 출시한 서비스마다 짧은 기간 안에 매출과 이용자 지표를 만들어내며 투자사들의 판단 근거를 확보한 셈이다.
파운더스인크는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온 액셀러레이터로, 이번 라운드에서 국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퓨처플레이·베이스벤처스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 창업한 팀이 국내외 투자사를 동시에 유치했다는 점에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조합의 캡테이블이 구성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대량 생산 효율에서 나온 투자 명분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생성형 AI 영상 시장의 경쟁축이 완성도에서 대량 생산 효율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숏폼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여러 생성 모델을 오가며 장면별로 만들고 수정하는 기존 방식은 품질 유지와 대량 제작 모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숨랩스는 이 복잡한 제작 흐름을 하나의 에이전트에 맡기고, 반복 사용할 영상 형식과 편집 규칙을 저장하는 '스킬' 기능으로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임도현 숨랩스 대표는 “AI를 활용해도 대량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비용과 품이 들어가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숨 에이전트를 올해 수억 원대 매출을 내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고, 영상 제작의 효율화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숨랩스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과 사업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사들 입장에서는 프리시드 단계에서 이미 매출을 확보한 팀에 초기 지분을 확보한 셈으로, 후속 라운드에서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