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가 후커블 정식 출시 한 달 만에 프리시드 투자를 결정했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그로부터 5개월 뒤인 7월 시드 브릿지 투자에 나섰다. 투자 대상은 AI로 이커머스 상세페이지 제작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서비스 ‘후커블(Hookable)’을 운영하는 펄크럼테크놀로지스다. 고우빈 대표가 2025년 7월 설립한 이 회사는 2026년 1월 후커블을 정식 출시했으며, 이지윤 공동창업자(CPO)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후커블은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추천도 받았다.
연이은 투자, 출시 직후부터 이어진 관심
투자자들이 주목한 지점은 상세페이지 제작 시장의 구조적 비효율이다. 고우빈 대표는 “창업 당시 기존 고객의 업무를 시간과 비용으로 환산해보니 상세페이지 하나를 외주로 제작하는 데 평균 2주가량이 걸리고 약 120만~2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상세페이지 제작 시간은 10분, 제작비는 5만원으로 줄여드리겠다는 목표로 후커블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라이머는 후커블 정식 출시 한 달 만에 프리시드 투자를 결정했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첫 투자유치 이후 5개월 만인 7월 시드 브릿지 투자로 후속 베팅을 이어갔다.

가입자 1만8천, 재구독률 70%가 보여주는 지표
2026년 9월 10일 기준 후커블의 누적 가입 기업은 1만8천 곳, 누적 유료 결제 고객은 약 2천6백 곳에 달한다. 중소기업(SMB) 고객의 유료 재구독률은 70%를 넘는다. 후커블은 월 구독료 2만9천원, 6만9천원, 14만9천원의 세 가지 플랜으로 운영되는 구독형 모델을 택했는데, 이는 상세페이지 제작이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요라는 판단에서 나온 구조다.
기술적으로는 상품 이미지와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경쟁 상품 분석부터 기획, 카피라이팅, 디자인까지 처리한다. 판매 상위 10% 상세페이지 데이터를 RAG(검색증강생성) 방식으로 축적해 활용하고, 구매 전환 데이터를 다시 AI 엔진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단순 이미지 생성 툴이 아니라 실제 판매 성과 데이터를 학습에 순환시키는 구조다.

세 번째 창업, 피그마 플러그인에서 독립형 SaaS로
고우빈 대표에게 후커블은 세 번째 창업이다. 그는 “고객이 우리에게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초기 피그마 플러그인 형태에서 독립형 SaaS로 전환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정 툴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로 바꾼 것은 더 넓은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회사는 앞으로 상세페이지를 넘어 광고 소재, 플랫폼별 콘텐츠, 아마존 A+ 콘텐츠 등을 활용한 해외진출 지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정부 창업지원 사업의 경직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악용 방지를 위한 겹겹의 규제가 생기다 보니 현행 정부사업은 협약 기간 내 피벗에 대해 유연하지 못한 심의 기준으로 창업자들이 시장의 변화에 맞춰 빠르게 사업모델을 수정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벗을 실패가 아닌 사업 고도화의 필연적 과정으로 포용하는 제도적 설계가 절실합니다”라고 말했다. 프리시드에서 시드 브릿지까지 짧은 간격으로 투자 유치와 TIPS 추천이 이어졌고, 후커블은 피그마 플러그인에서 독립형 SaaS로 제품 형태를 바꾼 뒤에도 광고 소재와 해외 이커머스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