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이 실제 투자 유치에 나서기 전, 투자자 관점의 피드백을 받아볼 기회는 흔치 않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9월 1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2026 부니콘 육성사업: 실전 투자 역량강화 PRE-IR 데모데이’를 열고, 부산 지역 초기 스타트업 린스크, 메덕스, 펄스, 빅웨이브카, 시그널크래프트, 내편컴퍼니, 랑구스토리, 유웰나우, 터치마인드, 데브올컴퍼니, 에어크, 크리에이터벤처스튜디오가 각자의 IR 자료를 들고 2개 분과로 나뉘어 투자심사역과 변리사 앞에서 피칭을 진행했다.
분과별 투자심사역 2명·변리사 1명이 검토
분과마다 투자심사역 2명과 변리사 1명이 배치돼 참여기업의 사업모델과 시장성, 기술경쟁력을 나눠 살폈다. 투자 쪽에서는 부산연합기술지주(주)에서 실장급, 한국전자기술연구원기술지주에서 수석심사역급, 윤민창의재단에서 팀장급, 엑시움벤처스에서 대표급 인사가 참여해 사업모델과 시장성, 경쟁구도를 짚었고, 변리사는 별도로 기술 차별성과 권리화 가능성을 진단했다. 사업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구조를 통해 참여기업은 실제 투자 심사 국면에서 받을 법한 질문을 미리 점검해볼 수 있었다.
피드백은 현장 코멘트로 끝나지 않았다. 심사역들은 피칭 이후 기업별 서면 진단까지 제공해 참여기업이 이후 실제 투자 유치 과정에서 IR을 보완하는 근거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부산연합기술지주㈜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8월 행사에서 투자전략과 IR 작성·피칭, 기술사업화 등 투자유치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다룬 데 이어, 이번 기업별 IR 진단 프로그램은 참여기업들이 각자의 사업과 기술을 투자자의 언어로 구체화하는 실전 과정을 밟도록 지원하고자 기획됐다”고 밝혔다.
8월 ‘빌드업’에서 시작된 투자역량 강화 흐름
이번 PRE-IR 데모데이는 지난 8월 31일 열린 ‘빌드업’ 투자프로그램의 후속 단계로 설계됐다. 빌드업 단계에서 투자전략과 IR 작성·피칭, 기술사업화 등 기본기를 다졌다면, 이번 단계에서는 참여기업이 그 내용을 실제 투자자 앞에서 검증받으며 자신의 사업과 기술을 투자자의 언어로 옮기는 과정을 거쳤다. IR 자료를 갖추는 것만으로는 투자유치 역량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두 프로그램을 잇는 배경이 됐다.

투자심사역과 변리사가 같은 자리에서 사업성과 기술성을 함께 짚어보는 구조는 액셀러레이팅 단계에서 흔히 요구되는 다면 검증에 가깝다. 부산 지역 초기 스타트업 12개사는 이번 서면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이후 투자 유치 단계에서 IR을 다시 다듬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