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스미스 대표는 모태펀드와 연계해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고, 수출 콘텐츠 분야 펀드에 LP로 참여하고 있다. 캐릭터 IP와 MCN, 지역 콘텐츠 사업을 거쳐 컴퍼니빌딩과 스타트업 투자로 영역을 넓힌 그는 지난 8년간 축적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K브랜드 해외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투자 판단 기준은 사무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일단 해보고 시장에서 워킹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김 대표가 밝힌 이 원칙은 그가 투자자로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장 변화가 감지되면 소규모로라도 먼저 진입해 반응을 직접 확인한 뒤, 그동안 쌓아온 사람과 자본, 사업 경험을 조합해 다음 단계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정책자금과 민간 투자가 결합하는 구조
김 대표가 정부 지원사업을 처음 활용한 시점은 창업 4년 차였다. 이후 그는 정책자금이 실제 사업으로 집행되고 민간 투자와 모태펀드가 결합하는 구조를 경험하며, 이를 스타트업 투자로 확장해왔다. 현재는 모태펀드와 연계해 투자할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수출 콘텐츠 분야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 생태계에 관여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 강의를 진행하며 현장의 자금 수요를 파악해온 이력도 그가 정책자금과 민간자본의 흐름을 읽는 감각을 키운 배경이다. 정부·기업·콘텐츠·유통이라는 이종 영역의 자산을 조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방식은 그의 투자 판단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사람에 투자하는 ‘졸업’ 구조
김 대표는 2022년부터 5년 이상 함께한 직원의 독립을 지원해왔다. 이 방식으로 설립된 회사는 현재 스미스 외에 6곳에 이른다. 그는 “제가 못하는 영역을 이 친구가 더 잘해서 기업을 키울 수 있다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시장을 그 친구가 볼 수도 있으니까요”라며 이 구조의 배경을 설명했다.
직원을 독립시켜 별도 법인을 세우는 이 ‘졸업’ 구조는 단순한 인력 관리 차원을 넘어, 김 대표가 LP로 참여하는 투자와도 맞닿아 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장을 검증된 사람에게 맡기는 방식은, 모태펀드 연계 투자에서 기업을 발굴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접근이다.
현장 검증에서 시작된 사업 확장
김 대표의 사업은 2017년 겨울 인형뽑기방 유행 당시 15~25cm 크기 인형을 약 60만 개 판매하며 시작됐다. 이후 대한민국 동행세일 인플루언서 부문 참여를 거쳐 싱어롱쇼·LBE 사업을 연간 약 600회 규모로 운영했고, 핑크퐁·캐치! 티니핑 등 캐릭터 IP의 공연·행사 권리를 확보해 DDP 등에서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는 “무엇이든 노하우와 방법이 있을 텐데 괜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들이받아볼까, 저는 항상 그 생각부터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런 현장 검증 방식은 캐릭터 IP에서 MCN, 지역 콘텐츠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의 공통된 축이었다. 시장에서 새로운 예산과 수요가 생기는 지점을 먼저 파악하고, 실패 가능성 때문에 시도를 미루기보다 직접 부딪혀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철학이 그 바탕에 있다.

해외 유통으로 확장되는 자금 흐름
김 대표는 롯데홈쇼핑과 KOTRA의 해외 유통 판로 개척 사업을 약 6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K브랜드 팝업과 마케팅을 통해 현지 반응을 확인했고, 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유통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처음부터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가 제가 20대 때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K자가 붙은 브랜드를 해외에 판매하고 유통해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김 대표의 이 발언은 해외 팝업·마케팅에서 나아가 현지 유통·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그의 다음 계획을 보여준다.
정책자금과 모태펀드 경험을 발판 삼아 LP로 투자에 참여해온 김 대표의 행보는, 캐릭터 IP에서 해외 유통까지 이어진 그의 사업 확장 서사와 맞물려 초기 투자 생태계에서 눈여겨볼 만한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