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규제자유특구 특구기업 9개사를 벤처캐피탈 앞에 세운다. 중기부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청주 오스코에서 ‘2026 규제자유특구 혁신 주간’을 개최하는데, 행사 둘째 날인 9월 1일 이들 특구기업이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투자 발표를 진행하고 1대1 상담을 통해 후속 투자를 검토받는다.

투자 접점, 행사 이틀째에 집중
행사는 이틀 구성으로 나뉜다. 첫날은 정책·성과 공유에 집중하고, 둘째 날은 투자유치와 사업화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투자 발표 외에도 바이오·AI 분야 특구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빅데이터 시대 특강이 마련돼 있어,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신산업 분야 초기기업의 사업 방향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된다.
광역연계형 특구, 투자자에겐 새로운 딜소싱 지형
이번 행사가 소개하는 핵심은 규제실증 방식의 변화다.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는 개별 지역 단위로 규제자유특구가 운영됐지만, 이번에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 모델이 새롭게 제시된다. 전남광주·전북·충남 스마트농업 특구, 경북·부산 신해양레저 특구, 경북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특구,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특구 등이 이번에 소개되는 사례로, 2개 이상 지방정부가 산업 공급망 단위로 규제를 함께 실증하는 구조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단일 지역 실증보다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모델이 늘어나는 셈이어서, 딜소싱 관점에서 눈여겨볼 지형 변화다.
기존 특구의 실증 성과가 실제 제도 개정으로 이어진 사례도 다수 축적됐다.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총 57개 특구가 지정됐고, 규제 정비를 요청한 77개 법령 중 63개가 개정됐다. 2023년에는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 2025년에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 규칙 개정, 2024년에는 국가표준(KS) 제정 등이 이어졌다. 이는 규제자유특구 안에서 실증을 마친 기업이 이후 제도적 뒷받침 속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신호로, 벤처캐피탈이 투자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에 해당한다.
행사에서는 규제 정비와 실증 성과에 기여한 유공자 27명에 대한 포상도 진행된다. 목승환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규제자유특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업을 촉진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규제자유특구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주목할 지점은 투자 발표가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구기업 9개사의 발표 이후 1대1 상담이 이어지고, 이를 통해 후속 투자 검토와 사업 협력 지원까지 연계되는 구조인 만큼, 초기투자 단계에서 신산업 분야 기업을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상담 채널이 열리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