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투자 검토와 포트폴리오 관리 전 과정에 AI를 붙였다. 블루포인트는 2026년 9월 16일 자체 투자관리 플랫폼 ‘래티스(LATTICE)’의 AI 기능 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기업 발굴 단계부터 투자 검토, 사후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심사역 업무 전 구간에 적용된다.
흩어진 투자 판단 근거, 하나로 묶는다
블루포인트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2024년까지 12년간 투자 경험을 축적해왔다. 그러나 IR 자료, 심사역 메모, 미팅 기록, 분기보고가 각자 흩어져 있어 투자 경험이 담당자 개인의 기억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래티스 AI는 이 문제를 겨냥해 IR 자료를 자동으로 추출·구조화하고, 유사한 과거 투자·검토 사례를 매칭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분기보고와 미팅 기록을 분석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표 변화를 추적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다만 AI가 투자 결론을 직접 내리는 것은 아니다. 자료 정리와 사례 탐색, 기업 변화 추적을 지원하는 역할에 머문다.
“심사역이 본질적 고민에 시간 쓰도록”
래티스 AI 개발을 주도한 이인성 블루포인트 이사는 “AI 도입의 본질은 심사역의 업무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본질적인 고민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기술 자체보다 그 안에서 활용되는 투자 경험과 판단 체계가 중요하며, 래티스를 투자조직의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는 투자 조직의 경쟁력이 단순히 발굴한 기업 수가 아니라 투자 판단 근거를 얼마나 축적하고 활용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개편은 IR 검토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심사역 개인의 경험을 조직 차원의 지식(Institutional Intelligence)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안정책은 유지, 향후 고도화 계획도
기업별 민감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기존의 접근권한과 보안정책은 그대로 적용된다. 기업별로 정보 접근 권한을 분리해 관리하는 방식은 개편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블루포인트는 앞으로 외부 기술·산업 정보를 탐색하는 기능과 위험요소·핵심질문을 제안하는 기능을 추가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투자 검토 단계에서 심사역이 놓칠 수 있는 지점을 AI가 보완하는 방향으로 래티스를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