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셀러레이터(AC)의 연간 투자금액이 2017년 69억원에서 2025년 1조117억원으로 약 147배 늘어 처음으로 연 1조원을 넘어섰다. 2017~2025년 누적 투자금액은 4조5291억원, 누적 투자건수는 1만3751건이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액셀러레이터 산업백서'는 이 기간의 변화를 성장·자본·집중·지역·초기·보육·확장이라는 7개 키워드와 숫자로 정리했다.

성장: 등록 36개에서 495개로, 연 투자는 1조원 돌파
등록 액셀러레이터는 2017년 36개에서 2025년 누적 495개로 늘었다. 연간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69억원에서 1조117억원으로 커졌다.
증가세가 일직선은 아니었다. 2023년 연간 투자금액은 7716억원으로, 전년 8371억원에서 줄었다. 신규 등록 건수도 2024년 19.0%, 2025년 17.6% 각각 감소했다. 2025년 12월 기준 누적 등록 말소 액셀러레이터는 156개다. 백서는 최근 신규 등록 둔화를 시장 성숙 과정의 변화로 분석했다.

자본: 건당 투자액 3억9300만원, 평균의 함정
2025년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3억9300만원이다. 2017년 6200만원과 비교하면 약 6.3배다.
다만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운영사를 제외하면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2억4000만원 수준이다. 백서는 평균 투자액 증가를 액셀러레이터 전반의 투자 대형화로 해석하기보다는 이 수치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다.

집중: 투자실적 AC 400개 중 129개가 92.8%
투자실적을 가진 액셀러레이터는 400개다. 이 중 투자금액 50억원 이상인 운영사는 129개로 32.3%를 차지한다. 이들 129개 운영사가 집행한 누적 투자금액은 4조2034억원으로, 전체 누적 투자금액의 92.8%에 해당한다.
일부 운영사에 자금이 몰려 있는 구조다.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하는 자금의 대부분이 소수 운영사를 통해 집행됐다는 뜻이다.
지역: 수도권 소재 AC가 투자금액의 75.8%
수도권 소재 액셀러레이터는 329개로, 전체 495개의 66.5%다. 이들의 누적 투자금액은 3조4349억원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한다. 기관 수 비중보다 투자금액 비중이 더 높다.
이 통계는 액셀러레이터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투자받은 스타트업의 소재지 기준이 아니다.

초기: 투자건수 65.4%, 투자금액 55.2%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8999건으로 전체 투자건수의 65.4%를 차지한다. 투자금액은 2조5008억원으로 55.2%다. 건수 비중이 금액 비중보다 높다. 백서는 지역별로도 초기기업 비중에 차이가 있다고 정리했다.
보육: 멘토링형과 배치형이 73.0%
보육 프로그램은 멘토링형과 배치형이 대부분이다. 멘토링형이 38.0%(4079건), 배치형이 35.0%(3750건)로, 두 유형을 합치면 73.0%다.
액셀러레이터 등록 후 첫 투자 집행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0.7년, 약 8개월이다.

확장: 벤처투자조합 355건 3조8783억원
2020년 8월 벤처투자법이 시행되면서 액셀러레이터가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게 됐다. 2025년까지 액셀러레이터가 참여해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은 355건, 결성금액은 3조8783억원이다. 보육과 직접투자를 넘어 펀드 운용으로 활동이 넓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결성된 개인투자조합은 1398건, 1조5161억원이다. 2025년 벤처투자조합 건당 평균 결성금액은 92억원으로, 2022년 139억원에서 줄었다. 벤처투자조합 결성에는 액셀러레이터 129개(전체의 26.1%)가 참여했다. TIPS 운영사 80개와 모태펀드 운용사 64개가 여기에 포함된다.
앞으로는 축적된 자본과 보육 역량이 후속투자와 지역 창업생태계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다음 변화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