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크립토 중심이던 투자 조직의 이름과 투자 범위를 함께 바꿨다. 기존 ‘a16z 크립토(a16z Crypto)’는 ‘a16z 프론티어(a16z Frontier)’로 명칭이 바뀌었고, 투자 영역은 프론티어 스타트업 전반으로 넓어졌다. AI·로보틱스·바이오·의료 분야가 중심이다.
프론티어 스타트업(Frontier Startups)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기존에 없던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초기 기업을 가리킨다. a16z는 AI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방식을 바꾸는 시점에 차세대 시장을 형성할 스타트업을 먼저 발굴하려는 취지로 개편을 단행했다.
투자 판단 기준: 네이티브 유즈 케이스와 풀스택
a16z 프론티어는 ‘네이티브 유즈 케이스(Native Use Cases)’에 주목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처음 가능해지는 제품·활동·이용 경험을 뜻하는 a16z의 투자 개념이다. 현재 시장 규모뿐 아니라 기술 발전 방향과 장기 확장 가능성도 투자 검토 요소로 삼을 예정이다.
a16z는 AI로 개발의 기술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자율형 기계, 바이오·의료 영역에서 새 제품·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풀스택(Full-stack)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구상도 있다. 풀스택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를 하나의 사업모델로 결합하는 스타트업 유형이다.
사람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새로운 네트워크는 투자 기회로 제시됐다. 블록체인 경험을 새 기술 영역과 연결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운영진과 포트폴리오 지원
조직 운영은 a16z 제너럴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이 중심에 선다. 공동창업자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과 벤 호로위츠(Ben Horowitz)도 조직을 함께 이끌 예정이다. 제너럴 파트너인 에디 라자린(Eddy Lazzarin)과 가이 우올렛(Guy Wuollet) 역시 같은 역할을 맡는다.
딕슨은 기술 혁신의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탄생했으며, 오늘날 낯설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아이디어가 미래에는 필수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기업에는 규제 대응, 시장 진출, 인재 확보, 마케팅, 기술 R&D 등 운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사무소, 한국 스타트업과 교류
a16z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점인 서울사무소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지원해 왔다. 앞으로는 서울사무소를 중심으로 한국의 AI·로보틱스 등 기업·스타트업과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며, 포트폴리오 기업의 한국 진출 지원도 이어간다.
서울사무소를 이끄는 박성모 a16z 아시아태평양 GTM(Go-to-Market) 총괄은 한국 시장을 이렇게 봤다. “한국은 AI, 로보틱스, 반도체 등 프론티어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a16z 프론티어의 투자 영역 확대를 계기로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16z는 오큘러스(Oculus)·스카이디오(Skydio)·집라인(Zipline) 등에 투자했고, 코인베이스(Coinbase)와 솔라나(Solana) 등 초기 블록체인 생태계도 지원해 왔다. 딕슨은 “a16z 프론티어는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하는 창업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