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와 서울대기술지주가 심혈관 영상 AI 스타트업 코로로직에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로직은 지난 5월 설립된 초기 스타트업으로, 저프레임 관상동맥조영술 영상을 실시간으로 복원하는 '앤지오필름(Angio-FILM)'을 개발하고 있다.
투자자가 본 것: 팀 역량과 확장 가능성
투자를 담당한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창업팀의 역량을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코로로직 창업팀은 황경래 대표, 최영락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최고 의학 책임자·CMO)로 구성돼 의료 현장 경험과 AI 개발 역량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다. 황경래 대표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24년간 경력을 쌓았다.
투자자들은 앤지오필름이 기존 장비 교체 없이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독립형 솔루션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병원 내부 엣지 환경에서 영상을 처리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낮다는 점 역시 확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혔다.
기술이 겨냥한 문제: 방사선과 영상 품질의 딜레마
심혈관 중재시술 현장에서는 방사선 노출을 낮추면서도 시술에 필요한 영상 정보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존재한다. 코로로직은 비디오 프레임 보간(VFI) 기술을 활용해 저프레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복원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고자 한다. 황경래 대표는 “심혈관 중재시술은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만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해법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앤지오필름을 통해 의료진이 필요한 영상 정보를 확인하면서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시술 환경을 만들고 글로벌 심혈관 시술 현장에서 활용되는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 인허가와 해외 진출
코로로직은 지난 8월 국제 병원의료산업박람회(KHF 2026)에 참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 신고를 마쳤다. 앞으로는 임상 검증을 이어가는 한편 식약처 인허가, 미국 FDA 510(k) 절차,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13485 인증 등 국내외 인허가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심혈관 중재시술 학회 유로PCR 2026에서도 앤지오필름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시드 투자인 만큼, 카카오벤처스와 서울대기술지주는 코로로직이 임상 검증과 인허가 절차를 통과해 글로벌 심혈관 시술 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