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블루포인트)가 최근 3년 이내 투자한 스타트업 12개가 투자기관·업계 관계자 앞에서 기술과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블루포인트는 1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제13회 데모데이 ‘기술낙관주의’를 열었고, VC 등 전문 투자기관과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같은 자리에서 공공기술 사업화 전략 ‘플럭스(FLUX)’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첫 데모데이다.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사는 대학·연구기관의 공공연구성과를 제품·서비스로 잇는 역할을 맡으며, 이 사업의 전문기관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이다.
2014년 설립 이후 4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된 이후 올해 10월 기준 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데모데이에 참여한 12개 기업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루포인트는 산업 분야 대신 환경적응성·효율성·지속가능성·생산성이라는 네 주제로 세션을 구성했다. 투자 기업은 네 세션으로 나뉘어 기술과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기술낙관주의, 낙관과 경계를 함께
행사 주제는 기술 발전이 곧바로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블루포인트는 기술낙관주의를 막연한 기대 대신 더 나은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이 현실이 되도록 선택하는 태도로 정의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키노트에서 기술이 남긴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이 관점에는 기술 변화에 대한 낙관과 경계가 함께 담겼다. 키노트에서는 스티븐 호킹의 낙관적 전망과 기술 위험 경고, 1942년 아이작 아시모프가 소설에서 제시한 ‘로봇공학 3원칙’이 소개됐다. 구글 딥마인드 소속 데미스 허사비스가 과학적 발견 가속화를 전망한 점도 언급됐다. 또 2018년 미국 일자리의 약 60%가 194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에서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인용됐다.

네 세션에 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환경적응성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출발한 소형 군집위성용 전기추진시스템 스타트업 코스모비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기술을 사업화하는 고온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 기업 엔포러스 등이 발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이전받은 기술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소재를 만드는 리피유도 이 세션에 나섰다.
효율성 세션에서는 앱을 직접 열지 않는 환경에 대응하는 광고 플랫폼 페어리테크와, AI 기반 선제적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를 내세운 오아시스시큐리티가 무대에 올랐다. 오아시스시큐리티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출신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용 AI 보안 플랫폼 에임인텔리전스도 이 세션에서 발표했다.
지속가능성 세션에는 연중 산란 기술을 활용한 고등어 스마트양식 기업 메가플랜, 혁신소재로 피부 워터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테크 뷰티 기업 마케마케가 참여했다. 데이터와 AI로 의류 제조를 혁신하는 킨도프도 포함됐다.
생산성 세션에서는 로봇 친화형 도시형 봉제공장 모델을 만드는 리프라이즈, AI와 로봇 실험을 결합해 신소재를 개발하는 클라우드랩 아스트랄큐가 발표했다. 카이스트 휴보랩에서 출발한 피지컬 AI 기반 산업용 로보틱스 기업 디든로보틱스도 이 세션에 섰다.

플럭스 구상과 공공기술 사업화
플럭스는 연구 단계부터 고객·투자자·파트너가 참여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자와 시장 전문가의 교류를 촘촘하게 만들어 기술사업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용관 대표는 “연구자와 시장 전문가가 더 일찍, 더 자주 만나야 기술의 쓰임을 찾고 사업의 방향을 검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모데이를 계기로 교류의 밀도를 높여 공공기술의 시장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는 초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공공기술 발굴부터 창업·성장까지 사업화 전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